‘그 해 우리는’으로 청춘 멜로의 한 획을 그은 이나은 작가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멜로무비’를 선보인다.
전작과 상당히 닮은 듯하면서도 또 다른 색깔을 가진 작품이다.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 그 과정에서 겪는 갈등을 다룬다는 점에서
익숙하지만, 여전히 신선한 감각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멜로무비’가 ‘그 해 우리는’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 기시감을 넘어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그 해 우리는’의 향기가 짙은 ‘멜로무비’
1~3회까지 공개된 ‘멜로무비’는 그 해 우리는의 분위기를 짙게 품고 있다.
✔️ 이별 후 우연한 재회
✔️ 한 동네에서 다시 얽히는 남녀
✔️ 주인공들의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한 전개 방식
이 모든 요소가 ‘그 해 우리는’을 떠오르게 한다.
최우식이 다시 한 번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는 점도 익숙한 감정을 배가시킨다.
게다가 극중 고겸(최우식)과 김무비(박보영)의 서사 또한 전작과 닮아 있다.
‘그 해 우리는’에서 최웅과 국연수가 각자의 상처를 이유로 이별을 택했다면,
이번에는 고겸이 현실적인 이유로 사랑을 포기하려 한다.
이처럼 전작과 비슷한 서사 구조는 ‘멜로무비’의 강점이 될 수도, 약점이 될 수도 있다.
‘그 해 우리는’이 성공한 이유는 단순히 로맨스 때문만이 아니라,
캐릭터들이 겪는 현실적 갈등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멜로무비’ 역시 이런 감정을 다시 한 번 불러낼 수 있을까?
박보영과 최우식, 익숙하지만 다른 매력
‘멜로무비’의 가장 큰 힘은 배우들의 연기다.
특히 박보영은 이번 작품에서 건조하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 김무비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김무비는 영화를 싫어했던 인물임에도 영화감독이 된다는 설정을 가진 캐릭터다.
이러한 개연성 부족을 박보영은 특유의 디테일한 감정 연기로 채워낸다.
그녀가 연기하는 김무비는 감정적으로 쉽게 흔들리지 않으면서도,
어느 순간 사랑스러움을 발산해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끈다.
한편, 최우식은 밝아 보이지만 속은 어두운 양면적인 캐릭터를 다시 한 번 맡았다.
전작에서 그려낸 최웅의 캐릭터와 비슷한 결을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가능성도 있다.
그의 감정선이 어디까지 깊어질지에 따라 이 드라마가 ‘그 해 우리는’과 얼마나 차별화될지도 결정될 것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 ‘멜로무비’의 선택은?
드라마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꿈을 이루고 싶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청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겸과 김무비는 서로를 사랑하지만,
사랑만으로는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 현실을 마주한다.
오충환 감독은 ‘멜로무비’에 대해 "그럴 듯한 성공기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부딪히고 상처받으며 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 말이 진정성을 가질 수 있을까?
‘그 해 우리는’의 향기를 지나치게 끌어안지 않으면서,
새로운 감각과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까?
익숙함을 넘어서야 진짜 ‘멜로무비’가 된다
‘멜로무비’는 출발부터 ‘그 해 우리는’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익숙함을 기시감으로 남길 것인지,
아니면 하나의 시그니처 스타일로 확립할 것인지는 앞으로의 전개에 달려 있다.
이미 탄탄한 배우진과 감각적인 연출은 갖춰졌다.
이제 남은 것은 이야기다.
‘그 해 우리는’의 성공에 기댄 작품이 아닌,
진짜 ‘멜로무비’만의 서사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다음 회차에서 밝혀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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